<p></p><br /><br />과도한 실적 압박은 재고 떠넘기까지 이어졌습니다. <br> <br>전산상에 판매량을 실제보다 많게 기재하고, 부풀린 양만큼을 영업사원에게 떠안기는 수법입니다. <br> <br>이서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지난해 여름 녹음파일에서 영업소장이 영업사원에게 실적 얘기를 하다 "당겨 떨었다"라는, 일반인에겐 생소한 말을 합니다. <br> <br>[크라운제과 ○○지역 영업소장]<br>"어제 실제 판매가 얼마 나왔냐 4.5% 나왔어요. 그런데 어제 (전산에) 판매 집계한 거는 몇 %냐, 여기 보시면 5.3%예요. 왜 5.3%냐, 당겨 떨었어." <br><br>실제는 4.5% 팔렸는데, 전산상엔 5.3% 팔렸다고 부풀려 적는 것을 업계에선 '당겨 떨었다'로 표현합니다. <br><br>[크라운제과 ○○지역 영업소장]<br>"5%는 넘겨줘야 하니까, 5%는 양심껏 넘겨줘야 하니까." <br> <br>지난 2017년 크라운제과 본사 지점장이 산하의 11개 영업소장들에게 하는 SNS 대화입니다. <br><br>본사 지점장이 강압적인 질책을 하기도 하고, 영업소별 '가공판매' 금액에 관해 보고 받습니다. <br><br>'가공 판매' 역시, 장부상에 실제 판매량보다 많게 기재하는 '매출 부풀리기'를 뜻합니다. <br><br>영업소장들은 각 영업소별 '가공판매' 액수가 적게는 4천만 원, 많게는 1억 원에 달하고, 안팔린 재고는 영업소장이나 영업사원들이 처리해야 했다고 합니다. <br> <br>[C 씨 / 전 크라운제과 영업소장] <br>"100원 이하로는 못 팔게 해놨는데 40원, 50원, 60원에 거래처에 나가는 거죠. 개당 차이 나는 50원, 60원이 영업사원이나 소장에게 빚으로 가는 겁니다." <br> <br>크라운제과 측은 "본사 차원에서 '가공판매'를 강요한 적은 없다"고 해명했습니다. <br> <br>[소성수 / 크라운해태홀딩스 홍보부장] <br>"이번 일을 계기로 영업목표를 현실화하고 선제적인 감시 활동을 강화해 재발 방지는 물론 더 좋은 영업 환경을 만들겠습니다." <br> <br>취재과정에서 만난 영업 직원들은, 목표량 할당과 재고 떠넘기기 등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길 바라며 취재에 응했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. <br> <br>newstart@donga.com <br>영상취재: 강철규 <br>영상편집: 김미현